메종 알세 페르세 팬텀: 럭셔리는 소유일까, 경험일까? (Maison Alcée Persée Fantôme Limited Edition For Hodinkee)
한눈에 봐도 ‘명품’ 이라는 언어가 굳이 붙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디자인이다.
정교한 톱니바퀴, 브러쉬드 스틸 특유의 결, 그 사이로 보이는 미세한 기계적 움직임.
메종 알세에서 나온 페르세 팬텀 호딩키 한정판이다. – Maison Alcée Persée Fantôme Limited Edition For Hodinkee

가격은 $9,900으로 한화 약 1,400만원이다. 명품 시계라고 하면 보지 못할 금액은 아니다. 하지만 놀라운 점은, 이 가격에 완성품이 배송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. 이 제품은 정교하게 가공된 233개의 부품이 담긴 ‘시계 만들기 키트’다.

물론 구매자를 방치하진 않는다. 150페이지 분량의 가이드북, 교육용 비디오, 그리고 전담 왓츠앱 지원 그룹을 이용 할 수 있어 원할한 조립을 보장한다고 한다.

우리는 흔히 ‘명품’의 가치를 희소한 소재, 장인의 수작업, 그리고 완성된 결과물의 ‘소유’에서 찾는다. 하지만 이 제품은 가장 핵심적인 ‘조립’ 과정을 구매자에게 넘긴다.
내가 직접 이 정교한 부품들을 만지고 조립해야 한다는 사실이 누군가에게는 매력적인 ‘경험’으로, 다른 누군가에게는 이해하기 힘든 ‘노동’으로 다가올 수 있다.
나로서는 엄두도 나지 않는 영역이기에, 이 상품을 구매할 때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지 상상하기 어렵다. 어쩌면 이 제품이 판매하는 것은 시계 자체가 아닐지도 모른다. 1,400만 원이라는 비용은, 평생 해보지 못할 특별한 ‘체험’에 대한 값비싼 입장권일 수 있다.




